나만의 책 만들기: 기획의도란?

나만의 책 만들기: 기획의도란?

 

책을 준비할 때 왜 이 책을 쓰려 하는지 생각해보신 적이 있나요? 책을 쓰고자 하는 목적을 다른 말로 하면 기획 의도라 할 수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기획 의도는 무엇이며, 책을 만들게 된 계기, 그리고 기획 의도를 찾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기획 의도에 대해 알아보아요

 

 

 

1. 책을 만들게 된 계기

 

스토리는 매력적인 기획안을 만드는 강력한 힘입니다. 소설이나 영화의 스토리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왜 이런 책을 만들고 싶은지 하는 이야기도 좋은 스토리, 훌륭한 기획 의도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이나 생각도 괜찮습니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말했듯,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니까요.

 

이번에 글을 쓰면서 경험했던 일이 있습니다. 며칠 전 저는 목이 말라 집 앞 편의점에 들렀습니다. 편의점에 가는 순간 이미 머릿속엔 무엇을 살지 결정한 상태였습니다. 시원한 미숫가루 음료가 마시고 싶었습니다. 원하는 음료가 있었기에 두 개를 집고 계산하고 나오려는 데 편의점 사장님이 말했습니다.

 

“이거를 사지 말고, 우유로 된 미숫가루가 더 크고 좋으니까 그걸 사!”

“네?”

“저쪽에 가면 훨씬 양이 많은 게 있으니까 다음엔 그걸 사라고.”

 

저는 고민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고민할 필요 없이 그냥 계산하고 나오면 될 일이었지만 예의상 대답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말했습니다.

 

“근데, 그거는 양이 많아도 저는 한 번에 빨리 마시기 때문에 이거나 그거나 저한테는 똑같아요.”

 

이렇게 말하면 사장님도 별말 없이 아, 그러냐 하고 넘어갈 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갑자기 눈을 똥그랗게 뜬 사장님은 얼굴을 찌푸리더니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람 수가 얼마나 차이나는데!!”

 

저는 놀랐습니다. 왜 저렇게 열을 내는지 이해가 않았습니다. 게다가 편의점을 나서는 제게 사장님은 한마디를 덧붙였습니다.

 

“더 좋은 거 먹으려고 사는 건데! 참나.”

 

이게 무슨 상황일까요? 내 돈 주고 내가 먹고 싶은 거를 사는데 저런 이야기를 들어야 했을까요? 또 잘 알지도 못하는 저에게 함부로 반말을 해도 되는 걸까요?

 

예상치 못한 공격 아닌 공격에 당황한 저는 더 말을 잇지 않고 나왔습니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와선 후회가 되었습니다. 내 돈 주고 내가 먹고 싶은 거 산다고 말할걸, 왜 편의점 사장을 이해시키려고 그런 대답을 했을까 하는 후회였습니다.

 

편의점 사장은 무례하고 함부로 선을 넘는 사람의 전형이었습니다. 잘 생각해 보면 이런 사람에게 굳이 대답할 필요도, 자신을 변명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그냥 내가 먹고 싶은 거 산다고 짧은 한마디도 해도 충분했을 것입니다.

 

이런 경험을 살려 나와 비슷한 일을 겪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책을 기획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가제: 예의 없는 자에게 꼭 대답할 필요는 없다

 

기획 의도

• 어디서나, 하다못해 편의점에서도 무례한 사람을 쉽게 만날 수 있는 시대
• 예의 없이 반말하며 선을 넘는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

 

 

 

 

아주 간단하고 짧게 가제와 기획 의도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사실 이런 일은 저만 겪은 일은 아닙니다. 실제로 인터넷을 찾아보면 이와 비슷한 콘셉트를 가진 베스트셀러 책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겪은 이 사건을 저만의 동력이 되고 책을 기획하는 원천이 되리란 점은 명확했습니다. 그렇다면 얼마든지 저만의 책을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요?

 

위의 예처럼 개인적인 경험, 혹은 동기를 바탕으로 기획 의도를 정하면 책의 주제가 명확해집니다.

 

다음은 또 다른 예로 ‘고립’이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작성한 출판기획안의 일부입니다.

 

 

 

가제: 만약 내가 고립되었다면?!

 

기획 의도

 

• 코로나 팬데믹으로 불안과 공포가 만연한 시대
• 만약 실제로 내가 고립된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무슨 생각과 행동을 하게 될까?: 고립이라는 독특한 상황 설정을 독자에게 던져 궁금증 유발
• 가상의 고립된 상황 설정 부여, 대처방안과 벗어날 수 있는 해설 제시: 위기 상황과 이를 헤쳐 나가는 경험을 가상 체험해 보고 그 과정에서 독자가 문제 해결 능력을 배울 수 있는 책

 

 

시대 상황에 따라 비슷한 고민 혹은 상상을 할 수 있습니다. 공감대를 형성하는 이야기라면 그 상황과 배경을 기획의도에 넣으면 됩니다.

 

 

 

2. 기획 의도를 작성하는 방법

 

기획 의도를 작성하기 가장 쉬운 방법은 ‘무엇을 알려주는 책’ 혹은 ‘무엇을 도와주는 책’이란 형태로 문장을 작성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짧은 문장 안에 책의 성격을 담을 수 있습니다. 몇 가지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가제: 디자이너의 책상

 

기획 의도

• 다른 사람의 공간을 엿보고 싶은 사람의 심리
• 현업에서 활동하는 여러 디자이너의 작업 공간을 보여주는 책
• “같은 분야의 선배들은 어떤 작업환경에서 일을 하고 있을까?” “나도 디자이너인데 조금 더 효율적인 공간을 만들고 싶어”: 이 질문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책

 

 

가제: 어쨌든 재밌게 씁시다

 

기획 의도

• 1인 미디어, SNS로 글쓰기가 일상이 된 시대
• 독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온라인 글쓰기 비법을 알려주는 책

 

 

가제: 완성을 경험하는 힘

 

기획 의도

• 작은 완성, 성취감이 개인 삶에 선순환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알리고, ‘완성하는 태도’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
• ‘노력’이 ‘노오력’으로 불리는 시대지만,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모습은 여전히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
• 쉽게 포기하고 작심삼일로 그쳤던 경험을 완성의 경험으로 바꿀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

 

 

 

 

위 기획안의 내용은 다 조금씩 다르지만 구성과 형태 면에서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시대와 배경을 설명하며 책의 주제에 접근하고, 그렇기 때문에 이런 것을 알려줄 책이 필요하다는 형태로 마무리를 지었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기획 의도를 작성하는 효과적인 구성 방법 중 하나입니다.

 

무엇을 알려주는 책, 무엇을 도와주는 책, 무엇을 보여주는 책이란 형태로 기획의도를 만들면 책의 성격이 명확해집니다. 주제도 확실하게 드러납니다. 그만큼 단순하고 확실하게 내 책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책을 집필하려고 기획안을 작성할 때도 명확한 기획의도가 있다면 책의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기획 의도를 작성하는 팁

• 이 책이 왜 필요한지 생각하라
• 개인적인 경험, 불편함을 녹여내라
• 무엇을 알려주는 책, 무엇을 도와주는 책 형태로 정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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