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책 만들기: 핵심 독자란?

나만의 책 만들기: 누구를 위한 책인가?

 

PDF 전자책을 만들거나, 도서 집필을 생각할  때 핵심 독자를 산정하는 작업은 무척 중요합니다. 핵심 독자는 내가 만든 책을 읽어줄 사람들을 말합니다. 마케팅 측면에서 본다면 타깃 독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내 책에 관심을 가지며, 구입할 가능성이 높은 독자들입니다.

 

핵심 독자에 대해 알아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핵심 독자는 누구이며, 핵심 독자의 중요성과 선정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핵심 독자의 중요성

 

우리는 일기를 쓰려고 책을 기획하지 않습니다. 일기는 내가 읽고 기록하기 위해 쓰지만, 일반 책은 읽는 독자들을 위해 쓰여집니다.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을 기획하는 게 출판기획안을 만드는 목적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팔리는 책을 만들고 싶다면 당연히 독자를 생각해야 합니다. 독자의 필요성을 채워주는 책에 많은 사람들이 호응하고 이는 구매로 이어집니다. 따라서 내 책을 읽어줄 사람들, 즉 핵심 독자를 생각하고 책을 준비해야 합니다.

 

 

핵심 독자를 선정하는 일은 작가 본인에게도 중요하다

핵심 독자가 흐릿하면 책의 집필 방향도 안개가 낀 것처럼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누구를 위한 글인지가 정해져야 어떤 내용을 쓰고, 어디까지 정보를 담을지 경계를 그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상을 확실히 정하고 글을 쓰는 것과 막연하게 생각하고 글을 쓰는 것은 천지 차이입니다. 책의 내용과 방향 설정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누가 이 책을 읽을지 모르는 상태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어디까지 정보를 전달해야 할지 난감할 것입니다.

 

디자인과 관련된 책을 만듭다고 생각해 봅시다. 이때 현업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를 위한 책인지, 아니면 디자인 경험은 전혀 없지만 디자인을 배우고 싶은 독자를 위한 책인지에 따라 책의 방향은 완전히 달라질 것입니다.

 

전자라면 메뉴얼 같은 세부사항이나 디자이너라면 이미 다 아는 내용들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이런 독자들은 바로 실무에서 써먹을 수 있는 노하우와 스킬을 얻길 원합니다. 그렇다면 그에 맞는 내용으로 책을 구성해야 합니다.

 

후자, 즉 핵심 독자가 디자인 실무를 전혀 모르는 경우라면 그 반대입니다. 이들은 사소한 가르침 하나에도 큰 도움을 얻는 독자층입니다. 디자이너라면 다 아는 내용일지라도 이들에게는 소중한 정보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독자를 생각한다면 옆에서 하나하나 짚고 설명하며 이해시키는 형태로 책을 구성하는 게 좋을 것입니다.

 

이처럼 핵심 독자를 선정하는 일은 책을 만들기 전, 책의 성격과 내용을 정하기 위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합니다.

 

아래는 핵심 독자 선정의 예시입니다.

 

 

 

가제: 완성을 경험하는 힘

 

핵심 독자

작심삼일에서 벗어나고 싶은 20대 중반-30대 중반

 

● 매년 시작하는 영어공부에서 레벨업을 경험해 보고 싶은 사람들

● 기타, 피아노를 다시 도전하고 싶은 사람들

● 다이어트 성공을 경험해 보고 싶은 사람들

 

확대 독자

업무 능력을 발전시키고 싶은 직장인

 

● 새로운 기술, 능력을 키우고 싶지만 엄두가 나지 않는 직장인

● 일처리가 어중간하다는 평가를 듣고 고민하는 직장인

 

 

 

 

최대한 구체적으로 그리고 자세하게

 

그럼 핵심 독자는 어떻게 정해야 할까요? 가장 안 좋은 것은 핵심 독자를 너무 광범위하게 그리고 모호하게 잡는 경우입니다. 핵심 독자는 최대한 자신이 생각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구체적으로, 자세히 적는 게 좋습니다.

 

예를 들어 설명하겠습니다. <달리는 여성들>이라는 가상의 책을 기획한다고 한번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 제목으로 출판기획안을 작성할 때 핵심 독자는 어떻게 선정할 수 있을까요? 우선 제목을 보면 알 수 있듯 이 책은 여성을 위한 책입니다. 그럼 일단 독자를 ‘여성’이라고 범위를 선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광범위합니다. 조금 더 범위를 줄여야 합니다.

 

이제는 책의 주제를 바탕으로 핵심독자를 정해야 합니다. 책의 기획의도를 살펴야 합니다. 저는 책의 기획의도를 다음과 같이 정했습니다.

 

기획 의도

● 여성 러너가 전하는 ‘달리기를 위한 모든 것’: 달리기 사용 설명서

● ‘달리기를 하는 여자’를 ‘자신을 위해 의미 있는 행동을 실천하는 여자’ 이미지로 접근

● 달리기가 주는 보상(매력적인 여성, 건강, 활력)을 독자들에게 어필하는 책

● 평범한 달리기로 기부까지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

 

 

기획 의도에서 핵심 독자를 잡을 수 있는 키워드가 있습니다. 바로 보상입니다. 달리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보상에 독자들은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는 그 보상 가운데 매력적인 여성이라는 단어에 집중했습니다. 건강과 몸매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책을 기획했습니다. 여기서 핵심독자를 다음과 같이 정할 수 있습니다.

 

 

핵심 독자: 건강과 몸매에 관심이 많은 20대-30대 여성

 

어느 정도 범위가 좁혀졌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저는 더 나아가길 추천합니다. 아까 서술했듯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독자의 상황을 설정해보는 겁니다. 저는 다음과 같이 핵심독자를 구체화해 보았습니다.

 

 

핵심 독자

건강과 몸매에 관심이 많은 20대-30대 여성

- 달리기가 좋다는 것은 알지만, 아직 동기부여가 부족한 예비 러너들
- CF에서 달리기하는 여성을 보고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
- 아디다스 마이런 대회 등 일반인 러닝 대회에 한 번쯤은 참가해 보고 싶다고 생각한 사람들
- 조깅화와 운동복은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은 초보 러너들

 

 

이렇게 구체적인 독자의 사정을 설정하면 그만큼 책의 내용도 풍성해집니다. 독자의 필요성을 채워줄 수 있는 책을 집필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핵심 독자에 넣기는 애매하지만 독자를 더 추가하고 싶은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결우엔 확대 독자 개념으로 기획안을 작성하면 됩니다. 다음과 같이 확대 독자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확대 독자

달리기로 건강도 지키고 기부도 해 보고 싶은 사람들

- 달리기로 기부활동을 할 수 있다면 동참할 의지가 있는 사람들

- 평범한 나의 달리기가 유의미한 일로 이어진다는 것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단 한 사람이면 충분해

핵심 독자의 범위가 좁을수록 책의 주제와 방향이 명확해진다고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핵심 독자의 범위를 넓게 잡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오히려 모호한 대중보단 확실한 한 명에게 집중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책은 겉으로는 무난해 보일지 몰라도, 봐도 그만 안 봐도 그만인 책이라는 말이기도 합니다. 판매에도 좋은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한 사람에게 꼭 필요한 책은 최소한 그 독자에게만큼은 팔리는 책입니다. 내 책이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또한 판매로도 이어지는 상황이 만족도가 높을 것입니다.

 

핵심 독자를 구체화하기 어려워하시는 분을 위해 한 가지 팁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내 책을 나의 친한 친구, 혹은 아는 지인에게 소개한다고 생각하고 출판기획안을 작성해 보십시오.

 

그 친구를 핵심 독자를 선정하는 겁니다. 이때 책의 주제를 잘 모르는 친구를 떠올리면 더욱 좋습니다. 그러면 핵심 독자를 구체화하는 작업이 조금 손쉽게 느껴지실 겁니다.

 

 

 

핵심 독자를 설정하는 방법

• 핵심 독자는 글을 쓰기 전 반드시 결정되어야 한다
• 핵심 독자는 최대한 구체적으로 그리고 자세하게 적어야 한다
• 단 한 명의 독자를 떠올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