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책 만들기: 내용 구성
핵심 콘텐츠는 책의 내형, 즉 안에 들어갈 내용을 말합니다. 지금까지 핵심독자를 선정하고, 레퍼런스를 참고하여 책의 틀을 설정하였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그릇 안에 음식물을 넣어야 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책의 콘텐츠를 기획하는 방법에 대해 정리하였습니다.
1. 간소화된 목차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겠습니다. 저는 내용 구성을 간소화된 목차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내용으로 책을 구성할 것인지, 목차의 초안 정도라면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입니다.
세세한 목차를 지금 쓰는 건 부담스럽고 집필도 하기 전에 포기하거나 지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우선은 자유롭게 내가 책에 넣고 싶은 것들을 풀어내면 됩니다.
1페이지 출판기획안을 만든다고 생각하고 5개에서 많게는 10개 정도의 큰 덩어리만 콘텐츠로 잡아 두면 됩니다. 간단한 예시를 보여드리겠습니다.
가제: 휴학설계 가이드
주요 콘텐츠
- 왜 휴학을 생각하는가?(진로 고민, 취업, 전과, 아르바이트, 여행 등)
- 준비된 휴학 vs 준비되지 않은 휴학
- 쉬어가도 괜찮아: 여행, 휴식, 재충전의 시간을 위한 휴학 가이드
- 꿈을 향한 전진: 유학, 언어능력, 스킬 향상을 위한 휴학 가이드
- 휴학 계획표 / 휴학 버킷 리스트 - 도표와 그림 형태로 예시 제공 → 나만의 계획 작성하기
- 저자의 휴학 이야기(일상, 일기 느낌의 글)
이 책은 휴학을 고민하는 독자들을 대상으로 만든 기획안입니다. 제목이 말하는 것처럼 휴학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매뉴얼 같은 책이 콘셉트입니다. 그래서 어떤 내용이 있어야 독자들이 도움을 얻고, 또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지 고민하며 적은 기획안입니다.
또 다른 기획안을 예제로 살펴보겠습니다. <완성을 경험하는 힘>이라는 도서로 책을 기획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 책은 쉽게 포기하고 작심삼일로 그쳤던 경험을 완성의 경험으로 바꿀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책이 콘셉트입니다. 그렇다면 그 콘셉트에 맞게 어떤 내용들로 구성되어야 할까요?
이런 것들이 들어갈 수 있을 듯합니다. 취미 영역에서 작은 완성을 성취하는 모습들로 한 챕터를 구성해도 좋을 것입니다. 가령 피아노 연주곡 한 곡을 완성하기라든가, 미뤄두었던 독서를 완독하기라든가, 재미있게는 격투 게임에서 콤보 기술을 완성하기를 하나의 목표로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예들로 본문을 구성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독자들을 격려할 수 있는 내용도 본문에 포함하면 어떨까요? 지금까지 항상 도전을 한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성과를 내지 못했던 독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성취하고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완성을 경험하는 힘을 삶의 만족도를 높여줄 것이다. 이런 내용을 메시지로 전달하는 겁니다.
더 나아가 과학적인 설명도 추가된다면 독자들이 더욱 신뢰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추가로 뇌가 우리에게 하는 거짓말이란 챕터도 넣으면 효과적일 듯합니다. 가령 뇌의 성장은 더이상 일어나지 않는다든가, 타고난 게 전부라든가 하는 거짓말에 속지 말라고 이야기를 구성할 수도 있습니다.
또 있습니다. 조금 더 책을 재미있게 보여줄 요량으로 실천 프로젝트를 하나 추가하면 콘텐츠가 더욱 풍성해질 것 같습니다. 그림과 도표 등을 활용하여 실천 프로세스를 세우고 따라할 수 있는 페이지도 추가하면 됩니다.
이런 식으로 도서 콘셉트는 지금껏 만들어진 형태에 넣은 싶은 이야기들을 자유롭게 풀어주면 됩니다.
가제: 완성을 경험하는 힘
주요 콘텐츠
- 취미 영역에서 작은 완성을 성취하는 모습 보여주기: 피아노 연주곡 완성하기, 수영 턴 돌기 완성하기, 미뤄둔 도서 완독하기, 격투 게임 콤보 완성하기 등. 일상생활에서 이룰 수 있는 작은 완성
- 완성의 경험이 개인 삶에 미치는 영향: 성취하고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완성을 경험하는 힘은 삶의 만족도를 높여줄 것이다.
- 우리가 속고 있는 거짓말: 내가 그렇지 뭐, 뇌의 성장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아, 타고난 게 전부야
- 완성하는 태도를 위한 진실: 생각보다 당신은 강하다(똑똑하다), 당신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자존감 다루기, 포기했을 때 선택_다시 방향 찾기 등
- 실천 프로젝트: 그림과 도표 등을 활용하여 실천 프로세스 보여주기
2. 어떤 순서대로 흘러가면 좋을까?
저는 주요 콘텐츠를 적을 때 책의 순서를 생각하는 편입니다. 내가 기획한 책을 독자들이 읽었을 때 어떤 순서를 따라 내용을 보면 좋을까를 고민합니다. 그럼 보통 왜 이 주제가 필요한가부터 시작해서 중간엔 구체적인 방법과 팁, 마지막엔 부록과 에필로그 형태로 구성이 따라옵니다.
자유롭고 생각하고 재미있게 써보십시오. 제목 형태로 일단 큰 주제를 잡고, 그 안에 들어갈 소제목을 문장형으로 넣어도 됩니다. 구체적인 상황들을 소제목으로 잡고 적어도 됩니다. 책을 기획하면서 적은 레퍼런스를 적극 참고하고, 그것 위에 자신이 생각했던 내용을 적어도 좋습니다.
다른 출판기획안의 예시를 보여드리겠습니다.
가제: 프리랜서 디자이너 생존일기
주요 콘텐츠
- 프리랜서 삶, 도전할 만한가?: 어려운 일도 많지만, 충분히 장점이 있으며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다(프리랜서를 꿈꾸는 이들에게 희망 메시지 전달)
- 이렇게 생존하고 있다: 프리랜서 선배의 이야기(프리랜서에 도전하고 살아남은 과정과 현재의 삶) 서술
- 프리랜서가 되어서 좋은 점: 일기, 에세이 형식으로 서술(마음껏 늦잠 잘 수 있다, 매일 같은 옷을 입어도 괜찮다, 자기 브랜드를 만들어 나간다 등)
- 준비해야 할 것들: 프리랜서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필요한 능력, 판촉 방법, 자신만의 전략, 인맥 관리 등
- 부록: 실무에 필요한 상세 정보 포함(종합소득 신고, 청구서 쓰는 법, 업체 미팅 요령, 작업 공간 등)
이 기획안의 주요 콘텐츠 역시 간소화된 목차 형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큰 제목을 몇 개 정하고 그 안에 들어갈 작은 이야깃거리들을 포함시켰습니다. 마지막엔 실무 정보를 부록 형태로 보여주고 싶어 구성해 보았습니다.
3. 가져와서 변형하고 비틀어라
주요 콘텐츠에 뭘 넣어야 할지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이때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 레퍼런스입니다. 자신이 찾은 레퍼런스 도서와 강의를 보면서 어떻게 목차와 커리큘럼이 구성되었는지 살펴보십시오. 분명 도움이 되고 건질 수 있는 내용들이 보일 것입니다. 그 가운데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을 가져오고, 살짝 변형하고 비틀어 보십시오. 벤치 마킹을 하는 겁니다. 생각보다 주요 콘텐츠에 들어갈 내용을 많이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TV를 보면 비슷한 주제의 콘텐츠로 여러 콘텐츠가 제작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비슷한 프로그램이라 다 그게 그거일 것 같은데, 하나하나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완전히 똑같지는 않습니다. 핵심 주제, 예를 들어 야구, 축구, 연애, 육아 등은 같을지 몰라도 한두 가지는 분명히 다른 요소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기존 프로그램 포맷은 가져오더라도 한두 가지 요소는 비틀고 다른 분야에서 콘텐츠를 가져와서 접목시킵니다.
비슷한 주제로 작성된 책이라 할지라도 특이한 요소 한두 가지가 있다면 구별되고 돋보일 수 있습니다.
한 가지 더 팁을 드리자면 한 사람 입장에서 생각하길 권하고 싶습니다. 여기서 한 사람은 내가 독자로 선정한 구체적인 인물입니다. 주변의 친구나 동생, 가족들을 떠올려도 좋고, 내 옆에 있는 동료를 생각해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그 인물이 내가 쓰려는 책에 대해 본인보다 초보여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 사람이 내 책을 읽고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 생각해 보십시오. 그러면 어떤 콘텐츠를 넣어야 그에게 효과적일지 조금은 더 구체적으로 떠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4. 내 책에만 있는 무언가가 있는가?
주요 콘텐츠를 생각할 때 꼭 질문해 보았으면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내 책에만 있는 특별한 것은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주요 콘텐츠를 작성해 보는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것은 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부분입니다. 핵심 정보가 궁금해서 책에 관심을 가지는 독자들도 많습니다. 그런 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콘텐츠가 있다면 분명 경쟁력을 갖춘 책이 될 것입니다.
그러니 핵심 콘텐츠를 작성할 때는 한두 가지 다른 요소나 비틀 수 있는 부분은 없을지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다른 분야의 책에서 히트를 얻어 내 책에 추가할 수도 있습니다. 계속해서 고민하고 생각하면 차별점을 분명 떠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5. 아는 만큼 쓸 수 있다
하나의 책을 쓰는 것은 자신이 가진 정보와 지식을 전달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 만큼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잘 알고 있다면 그만큼 풍성하게 콘텐츠를 채울 수 있을 것입니다. 당장 집필을 해도 쓸 내용이 차고 넘치는 분이라면, 뚝딱뚝딱 콘텐츠 내용을 채울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분명 관련 분야에서 실무 경험도 있는데, 콘텐츠를 쓰려고 보니 자신이 없을 수도 있고, 무슨 내용으로 구성해야 할지 난감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자료 조사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인터넷을 활용해도 좋고 관련 도서를 읽어도 좋습니다. 생각을 구체화시킬 수 있으려면 머리에 자료가 많이 들어 있어야 합니다. 아는 만큼 풍성하게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료를 많이 보고 준비하십시오. 인터넷만 활용해도 수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녹여내어 기획안을 채워나가십시오. 지금 당장 모든 걸 채우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출판기획안은 내 생각을 글로 풀어내어 책을 만들기 위한 기초 단계입니다. 콘텐츠를 먼저 던지고 자료를 찾아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고 하나의 출판기획안을 완성해 보는 것입니다.
핵심 콘텐츠를 작성하는 팁
- 핵심 콘텐츠는 간소화된 목차다.
- 5개 정도의 덩어리로 콘텐츠를 구분하라
- 독자가 책에서 도움을 받는 과정을 생각하라
- 레퍼런스에서 가져온 것을 변형하고 비틀어라
- 내 책에만 있는 특별한 요소를 첨가하라
- 아는 만큼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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