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적인 인물을 만들기 위한 법칙

데릭 D. 피트는 ‘인상적인 인물 만들기’라는 주제로 다음과 같은 조언을 합니다.

 

인상적인 인물을 만들기 위한 법칙

인물은 모든 장르를 불문하고 소설과 시나리오에서 기본 중의 기본이 되는 요소입니다. 하지만 어떤 방향, 어떤 관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지에 대한 답은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물 설정에 도움이 되는 여러 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여러 도전과 공부 끝에 나는 보편적인 원칙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 원칙들은 이렇습니다. 바로 인상적인 인물이라면 반드시 기억에 남을 만한 선택을 한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독자들에게 인상적이고 입체적인 인물을 선보이고 싶다면 작가는 등장인물이 해야만 하는 선택의 구조에 대해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구조는 위기, 원인, 시련, 결과 형태로 이루어집니다. 반드시 명심하세요. 인물이 선택한 행동에는 이 네 가지 요소가 꼭 포함되어야 한다는 것을요. 이 요소들을 제대로 배우고 활용한다면 현심감 넘치는 인물을 창조하고, 작품의 생동감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위기

위기란 등장인물이 선택하는 상황에서 굉장히 긴급하거나 결정적인 상황을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많은 영화에서 보여주는 양자택일의 상황이 가장 적절한 예입니다. 이런 행동을 할지 말지, 좋다고 답할지 말지, 죽음을 선택하든지 말든지 등을 말합니다.

위기는 지금 당장 등장인물이 어떤 선택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중대한 상황이어야 합니다. 밀고를 해야만 하는가? 집을 떠나야만 하는가? 임신한 척하고 남편을 속여야만 하는가? 그 남자와 잠자리를 가져야 하는가? 이처럼 극적이고 긴박한 상황 속에 선택이 강요되어야만 합니다.

소설 속 많은 등장인물들이 선택을 합니다. 독자들은 그 혹은 그녀가 하는 선택을 읽으며 그 사람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단순히 아침에 일어나 세수를 하는 선택에는 많은 의미가 담기지 않지만, 모든 사람들이 죽어가는 상황 속에서 태연하게 세수를 하는 행동에는 조금 더 특별한 의미가 담깁니다. 그의 모습을 보며 독자들은 섬뜩하거나 혹은 슬픈 감정을 느낄 것입니다.

 

원인

원인은 인물이 하는 행동의 근저에 있는 동기를 말합니다. 작가는 인물이 왜 이런 행동을 했는지 그 뒤에 감춰진 이유를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합니다. 물론 그가 한 행동에 작가가 반드시 동의할 필요는 없습니다. 등장인물이 위기에 처할 때 하는 행동 유형으로 여섯 가지가 있습니다. 이것은 영화나 소설에 등장하는 행동 원인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 특정 임무, 열정, 목표에 대한 집착
• 도적적 윤리 의식
• 두려움, 사랑, 질투, 분노에 따른 감정
• 의무감
• 유기나 학대에서 벗어나기 위한 정신적 자유
• 복수심

 

이 여섯 가지 원인들이 가진 무게나 가치는 글을 읽는 독자마다 다르게 느낄 것입니다. 하지만 인물이 어떤 선택을 하든지 그 행동의 이유는 분명히 제시되어야 합니다. 영화 <샤인>에서 헬프갓이 아버지의 뜻을 거스르고 음악학교에 가기로 선택했을 때, 독자들은 주인공이 가진 음악에 대한 열정을 이해하기에 그의 선택 또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달콤한 후세>에서 니콜이 버스 사고에 대해 거짓말을 하기로 선택합니다. 하지만 독자들은 그녀가 가진 정신적 상처를 알기에 그녀의 선택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시련

위기와 원인을 조합하면 등장인물에게 피할 수 없는 시련을 줄 수 있습니다. 이때 그 효과를 극적으로 주고 싶다면 인물이 취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을 제한하면 됩니다. 즉 그가 할 수 잇는 선택의 폭을 좁히고 인물의 주변을 압박해서 그가 빠져나올 수 있는 가능성을 제한하면 할수록 긴장감은 상승합니다. 그리고 다양한 차원에서 인물의 모습을 그릴 수 있습니다.

가령 어떤 주인공이 살인 혐의로 경찰에 쫓기고 있다면 이것은 위기입니다. 하지만 그 위기의 원인이 특정 정신질환 때문이라면 인물의 시련은 독자들에게 크게 납득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반면 살인을 저지른 이유가 자녀의 죽음에 대한 복수 때문이라면 이것은 독자들에게 특별하게 인식될 것입니다.

 

 

결과

등장인물이 취한 행동에는 반드시 그에 따른 결과가 따르게 마련입니다. 위기, 원인, 시련과 구조 없이 그저 장면들이 연속으로 이어질 뿐이라면 독자들은 지루해하거나 작품에 더 이상 관심을 가지기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소설 속 사건들이 인물의 선택에 따른 결과와 직결된다면 이야기는 더욱 자연스럽게 목표를 향해 달려갈 것이고 독자들도 이해하기가 쉬울 것입니다.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이러한 사건들을 플롯이라고 한다면, 플롯은 인물의 선택과 그로 인한 결과의 형태로 만들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주인공은 반드시 어떤 선택을 합니다. 그리고 그 선택은 위기, 원인, 시련, 결과라는 형태로 분석이 될 수 있습니다. 그 과정이 포함되지 않았다면 인상적인 인물 만들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또한 인물의 선택은 보통 그가 가진 어떤 동기에 따라 달라집니다. 만약 등장인물만이 가진 핵심적인 결점, 혹은 트라우마가 있다면 그것을 사용하십시오. 결점이야마로 그가 하는 행동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인물의 선택은 독자들이 그를 보고 갖는 이미지를 결정합니다. 그리고 그의 선택이야말로 사건의 흐름을 이끌어갑니다. 따라서 인상적인 인물을 창조하고 싶다면, 그가 하는 모든 선택에 포인트를 두어야 합니다. 선택이 의미를 가지는 사건을 만들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