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든링 게임 소감
1. 엘든링을 하게 된 배경
프롬 소프트웨어는 매니악한 게임 난이도로 유명합니다. 다크소울 시리즈로 새로운 게임 장르를 개척했다고 보아도 무방할 만큼 프롬사의 게임은 유니크한 매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다크소울이라는 게임에 빠져든 일부 매니아에게 한정된 매력이기도 했습니다. 극악의 난이도를 즐기며 자신의 실력이 성장하는 걸 즐기는 게이머도 있는 반면, 게임을 하며 스트레스를 받는 경험을 극히 싫어하는 게이머도 있으니까요.
저는 사실 저자보단 후자에 조금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프롬사의 게임을 즐겨보기 위해 과거 블러드본에 도전을 해보았으나, 처음 접하는 소울류 게임에 지쳐 포기하고 말았으니까요. YOU DIED 메시지만 주구장창 봐야 했던 게임이 사실 별로였습니다.
그래서 프롬사에서 엘든링이라는 게임이 나온다고 했을 때, 기대보다는 호기심이 더 컸습니다. 혹시나 이번 게임은 내가 해볼 만한가? 이게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발매되었을 때 플스 디지털 버전으로 구입하고 게임을 즐겨보았습니다.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기존 다크소울을 즐기는 못한 저였지만, 엘든링은 상당히 재미있게 즐겼습니다.
플레이 시간은 100시간 정도 했던 것 같아요. 비록 엔딩까지 보진 못했습니다만 스토리상 80%까지는 완료한 것 같습니다.
2. 오픈 월드식 성장
제가 엘든링을 즐길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게임 진행 형식이 일자형이 아닌 오픈월드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즉, 거대한 보스나 적을 만났을 때 그를 지금 당장 이기지 못하더라고 우회해서 지나가거나, 다른 장소에서 레벨을 올린 후 다시 도전할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수십, 수백 번 트라이를 해서 적을 잡을 수도 있지만, 다른 곳에서 무기나 레벨을 올려 조금이라도 강해진 상태에서 적을 잡는다는 게 계속해서 게임을 하게 만드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게다가 오픈월드이기에 숨겨진 무기나 보물도 많았고, 그런 것들을 찾아다니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무한히 강해지느냐 하면 그건 또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이 게임은 다크소울을 계승한 작품입니다. 아무리 강해진다 하더라고 컨트롤이 핵심임은 변함이 없습니다. 나의 컨트롤 실력이 최종적으로 보스를 물리치느냐 못 하느냐를 결정합니다. 다만, 상술한 오픈월드 요소는 그 컨트롤의 허들을 조금이나마 낮춰줍니다. 숨을 돌릴 여지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꽤나 크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오픈월드이기엔 필드를 마구 돌아다니는 시원함이 있습니다. 성내의 좁은 공간에서만 싸우지 않고 넓은 공간을 돌아다닐 수 있다는 게 게임 피로도도 낮췄다고 생각합니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컨트롤
이 게임은 어찌되었건 나의 전투 실력이 상승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스킬과 장비빨로 강해질 순 있지만, 그래도 컨트롤을 못하면 끊임없이 죽음을 맛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수십 번의 죽음 이후, 가까스로 보스를 물리쳤을 때의 성취감. 바로 이것이 소울류의 핵심 재미가 아닐까 합니다. 이 재미를 느낀 사람이라면 소울류 게임의 맛을 알 것입니다. 그리고 엘든링은 그 재미를 허들을 조금 낮춰주며 이끌었다고 생각합니다.
어찌되었건 우리는 소울류를 지향해. 하지만 처음에 너무 힘들다면 조금 다른 장소를 돌아보고 다시 도전을 해봐. 우리 보스들은 여전히 강력하지만, 그래도 도전해 볼만 하다고 느낄 거야.
마치 이런 식으로 유저들을 자신의 재미 시스템으로 끌어들인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소울류 초보자였던 저는 충분히 그 요소 안에 들어가서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4. 아직인가! 축복?!
엘든링에는 만만한 적이 없습니다. 하다 못해 잡몹이라 불리는 몬스터들도 방심하는 순간 YOU DIED를 경험하게 됩니다. 매 순간 긴장하고 하찮은 적이라도 최선을 다해 전투를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나하나 무찌르다 보면 세이브 지점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이 세이브 포인트까지 당도하면 한숨 돌릴 수 있습니다. 최소한 귀찮고 험난했던 잡몹과의 전투를 다시 치를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혹여나 세이브 포인트에 당도하기 전에 죽고 만다면, 처음부터 다시 전투를 치러야 하고, 운이 나쁘면 경험치까지 모두 날려버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세이브 포인트를 발견하면 안도의 한숨의 내쉬게 되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세이브 지점을 발견하면 다른 망자(타플레이어들)이 이렇게 남겨 놓은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죠. “오, 드디어 축복인가?”
축복은 세이브 포인트를 말하는 겁니다. 아무튼 이렇게 세이브 포인트까지 당도하며 아슬아슬한 전투를 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리도 게임 내에 다른 플레이어들이 남겨 놓는 메시지를 확인하며 읽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메시지를 통해 미리 적을 예상할 수도 있고, 숨겨진 장소를 찾을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속임수로 쓸데없는 말을 적어놓는 망자들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 모든 게 엘드링의 독특한 매력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5. 협업 플레이
기본적으로 엘든링은 본인의 컨트롤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한계를 맞이하는 게임입니다. 하지만, 더 이상 올라가지 않는 실력에 막혔을 때, 강적을 물리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건 아닙니다. 바로 다른 플레이어를 소환해 도움을 요청하는 것입니다. 손가락이라는 아이템을 사용하면 타 플레이어를 소환하여 싸울 수 있습니다. 실력 좋은 플레이어를 얻는다면 어려운 구간도 쉽게 넘어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본인의 실력으로 보스를 제압했을 때 얻는 쾌감이 큰 게임입니다. 타 플레이어 소환을 써먹을 순 있지만, 무한히 쓸 수 있는 건 아니기에 꼭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하는 걸 추천합니다.
6. 전체적인 평
소울류 망자들의 만족도를 채워줄 수 있는 게임인 엘든링. 하지만 소울류를 접해본 적 없는 사람이라도, 한 번 도전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극악 난이도의 게임이지만, 초보 유저들을 위해 진입장벽을 낮추고 배려한 부분이 보입니다. 물론 본인의 컨트롤 실력을 키워야 하는 건 맞지만, 그 실력을 올리기까지 게임 시스템적으로 배려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오픈월드식답게 숨겨진 요소와 이야기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습니다. 어두운 게임이지만 광활한 대지를 돌아다닐 수 있게 하여 답답함을 해소시킨 것도 좋았습니다.
혹시나 하고 샀지만 나름 만족스러웠던 엘든링 게임 소감이었습니다.
저의 엘든링 게임 점수는 90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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