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전설 시리즈
팔콤사의 대표적인 게임 하면 떠오르는 건 두 가지입니다. 이스 시리즈와 영웅전설 시리즈가 그것입니다. 그 가운데서도 저는 영웅전설 시리즈를 꽤나 즐긴 편입니다.
하드 유저는 아닙니다. 그렇다고 또 아주 가볍게만 즐겼다고 하기엔 영웅전설 시리즈를 한 것도 10개가 넘으니 아닌 것 같고요. 라이트와 하드 유저 중간 정도쯤에 위치한 게이머가 적당한 것 같아요.
1. 영웅전설 시리즈란?
일반적으로 지금 말하는 영웅전설 시리즈는 궤적 시리즈를 의미합니다. 궤적 시리즈, 즉 하늘의 궤적이 나오기 전에 영웅전설 시리즈도 있지만 그것까지 파헤치려면 너무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습니다.
크게 보면 영웅전설은 궤적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지는데, 통상적으로 지금 나오는 영웅전설은 궤적 시리즈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궤적 시리즈가 처음 등장한 게 2004년인데, 그 이후 2022년까지도 여의 궤적 시리즈가 나오고 있으니 20년 동안 궤적 시리즈가 이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아마도 향후 10년은 더 궤적 시리즈가 이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팔콤의 콘도 사장이 은퇴하기 전에 궤적 시리즈를 마무리하고 싶다고 이야기했으니 대략 그 정도를 예상할 수 있을 듯합니다.
2. 궤적 시리즈 종류
궤적 시리즈는 크게 4개의 시리즈와 플러스 알파(시작의 궤적) 형태로 나눌 수 있습니다.
- 하늘의 궤적(3편)
- 제로의 궤적(2편)
- 섬의 궤적(4편)
- 시작의 궤적(1편)
- 여의궤적(2편)
각각의 궤적 시리즈가 독립적인 주인공을 바탕으로 이야기가 흘러가지만, 다른 궤적을 하다 보면 이전 궤적 시리즈의 등장인물이 나오기도 하며 연계되는 구간도 있습니다.
시간과 공간이 엇갈리기도 하고 만나는 분기점이 존재하기도 합니다.
3. 궤적 시리즈를 즐기는 순서
가장 최근에 나오는 궤적 시리즈는 여의 궤적입니다. 새로운 주인공 반을 내세워 공화국 무대에서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여의 궤적을 입문함에 있어서 기존 시리즈를 해야 하는가?
이런 궁금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제 생각을 이야기하자면, 즐기지 않고 입문해도 괜찮다입니다.
물론 이 전 작품을 알고 하면 더 많은 재미요소와 이야기를 즐길 수 있겠지만, 굳이 다른 작품을 먼저 하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단독으로 해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으니까요.
게다가 그 전 시리즈를 전부 섭렵하려면 그 양이 절대 만만치 않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모든 스토리 라인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말리지는 않겠습니다.
그런 분들은 다음 순서로 궤적 시리즈를 플레이하시면 됩니다.
1. 하늘의 궤적 FC 2. 하늘의 궤적 SC (하늘의 궤적 TC) - 건너띄어도 무방 (나유타의 궤적) - 건너띄어도 무방 3. 제로의 궤적 4. 벽의 궤적 5. 섬의 궤적 1 6. 섬의 궤적 2 7. 섬의 궤적 3 8. 섬의 궤적 4 9. 시작의 궤적 10. 여의 궤적 1 11. 여의 궤적 2 |
4. 궤적 시리즈를 플레이했던 리뷰 및 소감
10년이 넘게 진행된 영웅전설 궤적 시리즈입니다.
오랜 시간이 지난 만큼 게임을 했던 기억이 잊혔지만 스포 없이 간단히 게임 소감만 말하겠습니다.
(1) 하늘의 궤적
저는 ‘아루온’이라는 한글화 서비스를 이용해서 처음 궤적 시리즈를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플레이 시간이 짧지 않은 RPG 게임인지라, 처음엔 엔딩까지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그 상태로 꽤 많은 시간이 흘렀고, 아루온 서비스는 폐업을 했습니다. 그 사이 하늘의 궤적은 3편의 시리즈를 마무리하고, 다음 후속적인 제로의 궤적이 발표되었습니다.
제로의 궤적을 보니 다시금 영웅전설에 도전하고픈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또다시 하늘의 궤적 FC부터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요즘 게임과는 템포가 달라 지루한 면이 있긴 했지만, 계속 하다보니 이야기에 빠져들었고 재미있게 플레이했습니다. 하늘의 궤적 FC에서 다음 편인 하늘의 궤적 SC로 넘어가는 구간은 스토리의 몰입도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그동안 밝게 이어지던 스토리 라인이 FC 후반부부터 무겁게 변하기 시작합니다. 그때부터 스토리에 흡입력이 생기면서 더 재미있게 플레이했습니다. 그래서인지 FC보다 SC가 훨씬 더 재미있었습니다.
(2) 제로의 궤적 / 벽의 궤적
FC와 SC를 마무리한 후 (TC는 건너띄고) 제로의 궤적과 벽의 궤적을 이어서 플레이했습니다.
제로의 궤적부터는 주인공과 무대 배경이 달라집니다. 하늘의 궤적에 비해 제로의 궤적 시리즈가 조금 더 완성도와 짜임새가 있습니다. 스토리도 깔끔하다는 평이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상대적으로 하늘의 궤적 스토리가 더 좋았습니다.
제로의 궤적과 벽의 궤적은 로이드라는 주인공을 필두로 상편, 하편 식으로 흘러갑니다.
(3) 섬의 궤적
섬의 궤적은 할 말이 조금 더 많습니다.
그동안 궤적 시리즈는 상편과 하편식으로 하나의 궤적을 마무리짓고 다음 궤적 시리즈로 넘어가곤 했는데(하늘의 궤적은 FC, SC, TC 3편이지만 TC는 외전격이라 FC, SC 두 편으로 스토리 라인이 마무리됩니다) 섬의 궤적은 시리즈가 무려 4편입니다.
그것도 4편이 한 번에 나오는 게 아니라 보통 1년씩 텀을 두고 나오기에, 섬의 궤적은 완결되기까지 4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나름 여기에는 사연이 있긴 합니다. 원래 섬의 궤적 1편과 2편은 한 편으로 묶어서 나올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섬의 궤적이 휴대용 게임기 PSP로 발매되면서, PSP 게임 디스크에 두 편을 모두 다 담을 수 없었습니다.
용량의 문제로 결국 섬의 궤적 1편과 2편이 분리되어 나왔고, 그래서인지 스토리도 조금 늘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섬의 궤적부터 게임 스타일도 대대적으로 변합니다. 이전까지 궤적 시리즈는 2D 그림에 SD 캐릭터 형태로 나왔는데, 섬궤부터는 본격적으로 3D 캐릭터에 체형도 실사 크기로 변합니다.
궤적 시리즈를 하는 가운데 섬의 궤적 1편과 2편이 가장 큰 고비였던 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섬궤 1편 엔딩 보는 게 무척 힘들었습니다. 저에겐 지루한 면이 꽤 많았거든요.
하지만 섬의 궤적 3편과 4편은 정말 재미있게 플레이했습니다. 3편부터 스토리 흐름도 빨라지고 내용도 본격적인 궤도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애증의 섬의 궤적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궤적 시리즈 가운데 가장 인상적이며 재미있던 것을 꼽으라면 저는 섬의 궤적을 선택합니다. 시리즈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주인공도 섬궤의 주인공입니다.
(4) 시작의 궤적
시작의 궤적은 다음 작품인 여의 궤적을 잇기 위한 발판 같은 느낌입니다. 외전격인 느낌이 있습니다. 또 기존 팬들을 위해 모든 올스타를 다 출동시킨 게임이기도 합니다.
하늘의 궤적, 제로의 궤적, 섬의 궤적에 등장하는 수십 명의 등장인물이 나오며 이들을 다 플레이어볼 캐릭터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궤적 시리즈를 즐겨온 게이머라면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5. 궤적 시리즈의 특징
(1) 스토리가 중심인 턴제 JRPG
궤적 시리즈는 전형적인 JRPG 게임입니다.
요즘 나오는 게임들이 즉각적이고 바로 주인공의 액션이 이어지는 형태라면, 궤적 시리즈는 스토리 위주의 턴제형 게임입니다. 주인공의 행동과 액션보다는 텍스트의 비중(스토리 라인)이 매우 큰 게임입니다.
물론 주인공을 성장시키고 무기를 업그레이드하고 모험을 떠나는 RPG 요소도 분명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 외에 텍스트를 읽으며 스토리를 알아가는 재미도 큰 게임입니다. 따라서 이런 게임에 익숙지 않다면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2) 캐릭터의 매력이 극대화된 게임
궤적 시리즈에는 정말, 정말 정말 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합니다. 메인 주인공은 물론 동료들과 조연급 캐릭터, 그리고 악역 캐릭터를 비롯해 수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저는 이것이 궤적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캐릭터가 등장하는 만큼 내가 좋아하고 기대할 수 있는 캐릭터 또한 많아집니다. 너무 많은 캐릭터를 살리느라 수습이 안 된다는 평도 있습니다.
(3) NPC 마라톤
악명이기도 한 궤적 시리즈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등장인물뿐 아니라 스토리나 마을에 등장하는 모드 캐릭터들이 이름이 있고 각자의 사연이 있습니다. NPC 한 명 한 명을 찾아다니며 이야기를 하다 보면 새로운 소식이나 정보를 얻을 수도 있고, 숨겨진 요소를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쓸데없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NPC를 상대하는 게 피곤하기도 합니다. 신경 쓰지 않고 메인 스토리만 진행해도 상관은 없는 부분인데, 파고들기를 하고자 한다면 신경을 꽤 써야 합니다.
다행히 최근에 나오는 궤적시리즈는 NPC를 하나하나 찾아다니는 요소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피로도도 경감된 느낌입니
다.
(4)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발전한다
팔콤 회사는 중소 기업입니다. 대규모 AAA급 게임과는 궤를 달리합니다. 그래서 그래픽적인 면을 게임에서 기대하긴 어렵지만, 초창기부터 영웅전설 시리즈를 즐겨온 사람이라면 점차 발전된 그래픽과 업그레이드된 요소들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전투 시스템도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유저 편의적으로 바뀌었습니다. 반면 역순서로 게임을 하려 한다면 불편함을 많이 느낄 수 있습니다.
제가 즐겨했던 게임 중 하나인 영웅전설 궤적 시리즈에 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시리즈 양이 많아 입문하기가 쉽진 않지만 재미있는 소설이나 작품을 정주행한다는 마음으로 도전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즐거운 게임 라이프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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