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롯이란 무엇인가?

 

플롯이란 무엇인가?

 

플롯은 이야기의 뼈대에 해당합니다. 이야기의 골격을 이루며 사건이 벌어지는 주요 길을 제시하는 것을 플롯이라고 합니다. 비유하자면 도면의 설계도, 음식물을 담는 그릇과 같습니다. 또한 책으로 비유하자면 책의 목차를 플롯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플롯을 설계하고 이야기를 집필하는 것과, 플롯 없이 이야기를 쓰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플롯이 설계되지 않으면 주인공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작가 자신도 모르기 때문에, 글이 중단될 위험성이 높습니다. 글의 초반부는 순조롭게 쓸 수 있지만, 그 이후부터 진도가 나가지 못한다면 플롯 설계부터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사실, 글쓰기에 대한 오해 가운데 하나는 글쓰기는 타고나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어느 정도 글에 대한 감각과 언어에 대한 센스가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하겠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쓰기는 노력에 의해 어느 정도 성취할 수 있는 영역이 큰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태어나면서 말을 배우고 익힙니다. 처음부터 말을 잘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성장하면서 자연스레 다른 사람들, 즉 가족들로부터 말을 듣고 익히면서 조금씩 자기 말을 뱉기 시작합니다.

 

기본적으로 누구나 말을 쉽게 배우고 익힙니다. 만약 말하기에 욕심이 생겨서 스피치에 관한 기술을 배운다면 이전보다 더욱더 좋은 언어를 구사할 가능성도 높아질 것입니다.

글쓰기에도 이런 배움이 적용된다고 봅니다. 소설 쓰기도 마찬가지입니다. 문제는 소설을 어떻게 쓸 수 있는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배울 기회를 갖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소설을 쓰는 것. 즉 이야기를 만드는 작업을 배우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과정이 필요합니다. 캐릭터, 세계관, 플롯, 대사를 어떻게 집필하는지 알아야 하는데, 그 가운데서도 플롯은 하나의 공식처럼 배우고 익힐 부분이 많다고 생각됩니다.

 

 

 

1. 플롯의 구조와 유형

플롯을 이루는 기본적인 구조는 시작, 중간, 끝입니다. 그리고 플롯은 주인공의 행위를 통해 각 챕터가 진행됩니다. 가령 시작 부분에선 주인공과 주인공의 욕망이 등장하고, 중간 부분에선 주인공을 방해하는 적대자가 나와 주인공과 대립하는 장면이 이어집니다. 마지막엔 주인공이 적대자의 방해를 이겨내고 승리를 쟁취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조금 더 자세히 플롯의 구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제임스 스콧은 저서 <소설 쓰기의 모든 것>에서 플롯과 구조에 대해 설명합니다. 그는 글쓰기 교사들이 자주 언급하는 플롯의 유형에 대해 크게 탐색 플롯, 복수 플롯, 사랑 플롯, 모험 플롯, 추적 플롯, 저항 플롯, 외톨이 플롯, 권력 플롯, 알레고리 플롯으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플롯의 유형은 이처럼 다양한데, 유형에 따라 플롯을 익혀서 적용할 수도 있고, 한두 가지의 플롯을 결합하여 새로운 플롯을 만들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 모든 플롯을 다 설명할 수는 없고 간단하게 탐색 플롯, 복수 플롯, 추적 플롯에 대해서만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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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탐색 플롯

 

탐색 플롯은 주인공이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해 다른 세상으로 떠나는 이야기입니다. 가장 오래된 유형의 플롯이기도 합니다. 탐색 플롯의 기초는 다음과 같습니다.

 

• 주인공에겐 욕망이 있다. 그것이 채워지지 않아 불완전하다.
• 주인공이 원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이어야 한다.
• 주인공이 바라는 것을 가로막는 존재가 존재한다.
• 주인공은 원하는 것을 찾고 이전보다 좋은 존재(더 나은 사람)가 된다.

이 구조에 따르면 주인공은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 행동하는 형태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주인공의 행동이 이야기를 진행시킵니다.

 

탐색 플롯 구조에 따르면 1막에서 주인공이 등장하고 그가 가진 내적 결여가 무엇인지 드러납니다. 예를 들어 <호밀밭의 파수꾼>에서 주인공 홀든은 예민하고 조금은 우울한 기질은 가진 소년입니다. 그는 같은 기숙사 방을 사용하는 사람들과 싸운 이후 학교를 떠나 뉴욕으로 향합니다. 이제부터 그의 여행, 즉 내면이 원하는 것을 찾는 탐색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탐색 플롯에선 다양한 사건들이 시시각각 발생합니다. 그래서 여러 에피소드들을 모아 놓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여러 사건들은 주인공에게 고난을 선사하고, 이런 갈등을 겪으며 주인공은 원하는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더 나아갑니다. 2막의 내용은 이런 상황들로 구성됩니다. 위 소설에서 홀든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납니다. 창녀, 포주, 수녀를 만나고 어떤 소녀를 만나 데이트를 하기고 하고, 술에 거나하게 취하기도 합니다.

 

3막에 이르면 주인공은 커다란 위기를 맞거나, 중요한 깨달음을 얻습니다. 위 소설에서 주인공 홀든은 죽음의 공포를 경험하고, 여동생을 만납니다. 그리고 여동생의 소망을 들으며 자신의 목표가 무엇인지 깨닫습니다.
탐색 플롯은 우리가 살아가는 삶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많은 사건, 역경, 도전들을 겪으며 때론 넘어지기도 하지만 계속해서 원하는 목표를 찾아 나아가는 인생과도 같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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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복수 플롯

복수 플롯 역시 가장 오래된 플롯 유형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 형태는 감정 요소에 많이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복수 플롯의 기초는 이렇습니다.

 

• 복수를 하는 주인공에게 서사가 필요하다.
• 주인공에게 동정심이 들게 해야 한다.
• 주인공이 받는 부당함과 억울함이 공감이 되어야 한다.
• 이 때문에 주인공은 오랜 시간 고통을 겪는다.
• 주인공은 복수에 대한 열망이 커지고 이것이 행동으로 이어진다.

복수 플롯 1막에서 주인공과 주인공의 안락한 일상이 소개됩니다. 하지만 곧 이런 상황이 처참하게 깨지고 주인공은 고난에 빠지고 맙니다. 독자들은 주인공이 당하는 부당한 처사에 공감하며 함께 분노합니다.

 

복수 플롯에서 주인공이 원하는 것은 자신을 위험에 빠뜨린 인물이 누구인지 찾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에게 복수하여 삶의 정의와 균형을 회복하길 소망합니다. 따라서 2막에선 주인공과 그의 목표를 방해하는 세력이 대결하는 양상이 이어집니다. 보통 이때 주인공은 적을 줄일 기회를 얻지만, 다른 인물의 등장 혹은 방해 상황으로 인해 기회를 놓치고 맙니다. 복수의 여정에 전진과 후퇴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3막에 이르면 주인공은 최종 선택을 해야 합니다. 원하는 적을 찾아 통쾌하게 복수하거나, 혹은 더 고귀한 목표를 탐색하거나 하는 등입니다. 주인공에게 가치 있는 것을 찾아 마지막을 선택하게 해야 합니다. 복수 플롯의 가장 유명한 소설은 알렉산드로 뒤마의 <몽테크리스토 백작>입니다. 악당의 계교로 누명을 쓴 주인공이 힘을 키워 복수하는 이야기는 고전이지만 여전히 지금도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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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추적 플롯

추적 플롯은 말 그대로 주인공이 어떤 대상으로부터 도망치는 형태입니다. 혹은 역으로 주인공이 악당을 추적하는 형태로 플롯을 구성할 수도 있습니다. 내가 주인공과 동일시되어 감정이입을 하고 주인공의 입장에서 탈출하는 과정을 그리는 소설을 쓸 수도 있고, 피해자의 복수를 하기 위해 악당을 찾으러 다니는 글을 쓸 수도 있습니다. 어떤 형태든 몰입도가 높은 구조가 나올 수 있는 플롯이라 생각됩니다. 추적 플롯의 기초는 이렇습니다.

 

• 한 인물이 도망을 친다.
• 그 이유는 매우 중요한 것이어야 한다.
• 추적자는 주인공이 될 수도, 악당이 될 수도 있다.
• 추적자는 상대를 반드시 잡아야 하는 목적의식이 뚜렷하다.
• 때론 큰 오해가 추적을 하게 만들기도 한다.

영화 <도망자>나, 드라마 <추노>를 떠올리면 쉽게 추적 플롯의 형태가 감이 잡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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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에 유형이 있다는 것을 알면 아이디어 강박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습니다. 내가 쓰려는 글이 어떤 유형에 해당하는지 파악하고, 그 유형의 플롯에 따라 스토리를 구상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만약 어떤 유형의 글인지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면 플롯의 유형을 보고서, 나는 이런 이야기를 써야겠다고 역으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플롯에 대한 이론은 다양합니다. 이 글만 해도 9가지 정도의 플롯 유형이 나왔는데, 그 가운데서 몇 개의 유형만 간단히 살펴봤을 뿐입니다. 플롯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작품을 보면서 플롯을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더욱 플롯에 대한 배움이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스토리 법칙: 옛날에, 그러던 어느날, 그래서, 마침내, 짠

좋은 스토리의 공식

레퍼런스를 활용하여 소설 플롯 익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