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주인공은 이런 행동을 하지 않는다
언제나 말했듯 매력적인 캐릭터가 작품을 이끌어 갑니다. 특히나 웹소설이라면 주인공의 매력이야말로 절대적인 요소로 기능합니다. 계속해서 이 소설을 읽느냐 마느냐는 주인공의 매력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보통 판타지 소설에서는 주인공의 강함이 매력으로 어필되는데, 이 부분은 둘째치고 이번 포스팅에서는 주인공의 선택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1. 납득이 가는 모습인가?
주인공이 하는 행동, 즉 그가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떻게 대화를 하는지가 캐릭터의 매력을 결정짓습니다. 주인공의 행동이 매력적으로 보이려면 그가 하는 행동이 납득이 갈 만한 행동이어야 합니다.
어리석은 행동을 하거나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면 독자들은 금방 불만을 표출할 것입니다. 만약 주인공이 이상한 행동을 취한다면 그에 합당한 이유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그게 아니라 그저 멍청한 행동으로밖에 설명할 수가 없다면, 이는 그대로 주인공의 매력지수를 단숨에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주인공의 행동으로 동료가 위험에 빠지거나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주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합니다. 특히나 웹소설의 주인공은 상황 판단이 뛰어나야 하는데, 스토리를 진행시키기 위해 억지로 이런 상황을 집어넣는 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만약 어쩔 수 없이, 주인공이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 이런 상황과 설정을 넣어야 하는 경우라면, 장면을 과거 회상식으로 짧게 구성하는 게 좋습니다. 구태여 주인공의 바보 같은 행동을 보며 좋아할 독자는 없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행동으로 트라우마가 생긴 주인공이 극복하고 회복하는 형태라면, 앞의 내용은 길게 묘사할 필요가 없습니다. 독자의 상상력에 충분히 맡길 정도로 이야기를 구성해도 괜찮습니다.
2. 위험 요인을 조심하라
또 하나, 플롯을 이어간다는 명목으로 위험 요인을 일부러 방치하는 것도 조심해야 합니다. 가령 주인공이 중간 보스와 대치하는 과정에서 승리했는데, 그를 죽이지 않고 놓아주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혹은 보스가 죽었다고 안일하게 생각하고 확인도 안 하고 자리를 뜨는 주인공도 좋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독자들은 불만과 불안을 느끼고 표출합니다. 주인공의 안일한 행동이 납득이 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주인공의 이상한 행동엔 납득할 만한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런 설정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억지로 설정을 만들기보다는 깔끔하게 등장인물을 보내주는 게 좋은 선택일 것입니다.
납득이 가야 한다는 표현을 썼는데, 사실 이는 독자들의 주관적 판단이 많이 개입하는 영역이기도 합니다. 만약 아까와 똑같이 중간 보스를 물리치는 상황이라고 생각해 봅시다. 근데 이 중간 보스는 여성에 아름다운 외모를 가졌고, 등장할 때마나 독자들에게 사이다를 던져 주는 대사를 하는 캐릭터라면 어떨까요? 그렇다면 독자들은 그녀를 살려주는 주인공의 행동을 납득할 수 있을까요? 판단은 각자의 몫입니다. 개인적으론 우숩지만 납득할 가능성이 충분히 높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독자들의 마음에 합한 결론이 이끌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왕이면 억지스런 상황보다는 과연 그러한가, 하고 생각되는 상황을 만들어 매력적인 악당 캐릭터를 살리고 주인공의 편으로 흡수시키는 편이 좋을 것입니다.
3. 갑자기 성격이 변하다?
주인공이 해서는 안 될 행동 중 하나는 갑자기 어른이 된 척하는 것입니다. 소설 초반부만 해도 주인공은 까불까불 하고, 장난스러운 이야기를 즐기며 유쾌한 성격을 보이던 인물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주인공이 과묵한 훈남으로 변한 경우가 그러합니다. 사춘기 성장 소설을 그린 게 아니라면 이런 변화는 조심해야 합니다.
보통 이런 경우는 작가의 스타일이 주인공에 투영된 경우에 나타나는 현상인 듯합니다. 즉, 원래 작가가 그리는 이상적인 주인공의 모습은 과묵하지만 정이 많은 남성이었는데, 초반엔 그런 모습을 그리지 않다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주인공을 그런 모습으로 변화시킬 때 나타나지 현상인 것 같습니다. 유쾌하고 장난스러운 이미지의 주인공이 좋아 따라가던 독자들은 조금씩 과묵하게 변해가는 주인공을 보며 납득하기보다는 짜증을 느끼기 쉽습니다. 쉽게 말해 멋진 척하는 모습이 보기 불편한 것입니다.
초반에 설정한 주인공의 성격이 있다면 그것을 그대로 유지한 채 끝까지 이어가는 게 작품을 볼 때 편합니다. 혹시 작가의 성향을 주인공에게 반영시키고 싶다면, 처음부터 그런 주인공으로 작품을 이끌어 가야 하고, 정 어쩔 수 없이 성격을 변화시켜야 한다면 극적인 사건을 개입시켜 주인공이 변화할 수밖에 없는 과정을 넣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궁여지책이라 생각합니다. 결국 처음부터 성격을 제대로 설정하고 작품을 연재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앞서 포스팅에서 매력적인 주인공의 요건 아홉 가지에 대해 설명한 적이 있습니다. 그 요소 가운데 ‘주인공은 재미있다’는 덕목이 있습니다. 이는 재미있고 유쾌한 캐릭터에 독자들이 쉽게 호감을 느낀다는 뜻입니다.
2022.08.11 - [글쓰기] - 매력적인 캐릭터 설정하는 방법
물론 절대적인 경우는 아닙니다. 과묵한 캐릭터이지만 인기 많은 주인공도 얼마든지 있으니까 말이죠. 과묵해도 그에 합당한 매력이 있으면 독자들은 그를 좋아합니다. 물론 유쾌한 캐릭터라면 더 쉽게 좋아할 것이기도 합니다.
유머 센스가 있는 작가라면 이를 십분 발휘하여 주인공에게 부여하면 좋습니다. 이는 작가로서 정말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력한다고 쉽게 얻을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럴 자신이 없다면 주인공의 다른 매력 요소를 더욱 부각시키면 됩니다. 용감, 성실, 열정, 집요함 등과 같은 요소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주인공의 행동이 유치하게 느껴지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유치하다는 것은 상대적인 감정입니다. 유치는 내가 볼 때 어린애 같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앞서 유머 센스에 대해 설명했지만 뭐든지 과유불급입니다. 적절한 유머 센스는 괜찮지만, 함부로 유머 코드를 남발해서 유치한 캐릭터로 만들면 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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