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글쓰기

악당이 주인공인 소설 장르(케이퍼물, 비질랜타물)

by goro 2024. 10. 12.

글쓰기에 관한 글은 굉장히 오랜만에 적는 것 같네요.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는 악당이 주인공이 된 소설 장르입니다. 

 

최근 가장 유행이며 인기를 끄는 소설 장르를 꼽으라고 한다면 당연 악인물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말 그대로 악인이 주인공이 되어 스토리를 전개하는 장르를 말하는데요. 케이퍼(caper)물, 비질랜타(Vigilante)물도 같은 범주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케이퍼물

 

케이퍼물은 케이퍼 영화(caper movie)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케이퍼 무비는 범죄 영화의 하위 장르로서 절도, 강도 등 범죄 행위를 주요 소재를 삼아 스토리가 전개되는 영화입니다. 

 

케이퍼 영화라 하니 가장 먼저 오션스 시리즈가 떠오르네요. 오션스 일레븐을 생각하면 케이퍼물이 어떤 장르인지 바로 감이 오시리라 생각합니다.

 

 

오션스 일레븐 포스터
케이퍼물의 전형: 오션스 일레븐

 

 

각 분야에서 최고를 자랑하는 범죄자들이 모여 은행을 턴다! 완벽한 케이퍼물의 전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은행털이는 아니지만 불법 개조한 자동차로 목숨을 건 레이스를 펼치는 분노의 질주도 유명한 케이퍼물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 영화로는 타짜, 범죄의 재구성, 도둑들 등이 유명한 케이퍼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세 작품 다 모두 최동훈 감독의 작품이네요.

 

타짜 포스터
최동훈 감독의 대표작: 타짜

 

 

 

비질랜타물

 

비질랜타(vigilante)물도 케이퍼물과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주인공의 복수나 정의 실현에 조금 더 초점이 잡힌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장르의 주인공들은 공적으로는 처분하기 어려운 상대를 대상으로, 자기만의 방법으로 복수를 실현하거나 정의를 실현합니다.

 

복수라고 하니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영화는 모범 시민이네요. 공권력이 해결하지 못하는 정의를 극단적인 형태로 복수하는 주인공의 행적! 독자가 관객들은 주인공의 행위에서 범죄자라는 인식보다는 통쾌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이 비질랜타물이 인기를 끄는 요인이라 생각합니다.

 

모범시민 포스터
포스터에서도 복수를 강조하는 영화 [모범시민]

 

 

가면을 쓰고 정의를 실현하는 배트맨도 같은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악당이 주인공인 드라마

 

드라마에서도 악당이 주인공이 된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제가 악인물 장르 중 추천하고 싶은 미드는 덱스터와 브레이킹 배드입니다.

 

덱스터는 연쇄살인마 주인공이 자신의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또 다른 연쇄살인마들은 처단하는 이야기입니다. 소설이 원작이기도 한데, 드라마도로 굉장히 인기를 많이 끈 작품입니다. 보다 보면 덱스터가 걸리지 않길 바라며 응원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덱스터 포스터
덱스터의 마지막 시즌인 [덱스터 뉴블러드] 포스터

 

브레이킹 배드는 평범했던 화학교사가 마약을 제조하는 뒷세계 흑막으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픽션으로서 재미와 완성도 면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드라마입니다. 

 

 

브레이킹 배드 포스터
브레이킹 배드

 

 

두 드라마 모두 주인공이 말도 안 되는 범죄를 저지르는 작품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이 주인공에게 감정을 이입하거나 응원을 하게 만듭니다. 악인물을 정말 잘 소화한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웹소설에서 볼 수 있는 악인물

 

웹소설에서도 악인물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웹소설의 경우는 조금은 색이 다른데, 의도와 다르게 어쩔 수 없이 악당이 된 경우가 많아 흥미롭습니다.

 

예를 들어 환생했더니 악의 군주가 되어 있거나 죽었는데 눈을 떠보니 흑막으로 다시 태어난 경우가 그렇습니다. 이런 경우는 신분은 악당으로 다시 태어났지만, 마음은 착한 경우가 많아서 의외의 재미를 만들어내곤 합니다. 악의 군주가 예상치 못하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넨다든가, 혹은 츤데레 같은 모습을 보이든가 하는 것들이 그렇습니다.

 

이는 웹소설 장르의 특성상 환생, 회귀, 빙의가 메인 소재이기에 그런 것 같습니다. 회빙환을 활용하면 악당의 몸에 정의감이 넘치는 마음을 담아둘 수 있습니다. 따라서 웹소설 특유의 악인물을 몰입도 있게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악인물도 저도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입니다. 악당이지만 매력적이어서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주인공. 그렇게 하려면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만한 당위성이나 주인공의 서사가 들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어려운 작업이지만 성공한다면 매력적인 주인공이 탄생할 것입니다. 

 

 

악당이 주인공인 소설 장르에 대한 이야기를 아는 한도에서 주저리주저리 꺼내보고 싶었습니다. 적다 보니 웹소설의 경우엔 악인물이 일반적인 장르가 된 것 같기도 합니다. 아까 말했듯이 회귀, 빙의, 환생이 악인물 작업을 위한 매우 좋은 소재가 되기 때문입니다.

 

악인물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이런 장르가 있다는 걸 인지하고, 관련 작품들을 찾아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