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의 플롯을 알려면 본인이 직접 체감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효과적인 방법은 직접 작품을 요약하며 스토리의 구조를 따라가 보는 것이다. 영화 시나리오를 집필하길 원하다면, 좋아하는 작품으로 스토리 구조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구조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면, 이제 그 구조에 자신의 이야기를 대입시키는 작업으로 넘어가 볼 수 있다. 모방하며 자신의 것으로 흡수하는 훈련인 것이다.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효과적으로 이야기 구조를 체험하는 훈련이 아닐까 생각한다.
웹소설도 마찬가지다. 웹소설은 일반 소설과는 호흡이 다른다. 연재소설이라는 특성상 각 회차마다 웹소설만의 호흡이 있다. 특히나 회차의 마지막 구성은 다음 장을 넘기기 위한 장치들로 쓰인다. 좋아하는 작품들로 그런 호흡을 익히고, 여유가 있다면 전체적인 호흡과 구성도 파악해 보면 좋을 것이다. 주인공 및 보조 캐릭터의 설정이라든가, 주인공의 능력이라든가 세계관 같은 것 말이다. 하지만 그전에 웹소설의 흐름과 구성, 즉 스토리가 어떻게 흘러나가는지 익혀 둘 필요가 있다. 그런 방법으로 효과적인 것 중 하나가 웹소설을 요약하는 것이다.
그 예로 이번에는 웹소설 <악당은 살고 싶다>라는 작품을 회차별로 정리해 보았다. 1화부터 10화까지 각 회차를 개조식으로 정리했다.
악당은 살고 싶다
프롤로그 – 주인공의 사망(?)
- 개발 중인 게임을 시뮬레이션하는 주인공
- 데큘레인이라는 네임드 보스의 죽음을 확인. 한 번을 제외하고 모두 죽음을 맞이하는 캐릭터다.
- 주인공에게 말을 거는 옛 여자 친구. 지금은 다른 남자를 사귀고 있다. 그녀와 대화. 찌질해지는 자신을 발견하는 주인공
- 데큘레인 캐릭터 모델이 자신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 혼자 남아 데큘레인의 특성을 다시 다듬는다. 출시 전 마스터 권한을 가진 주인공
- 데큘레인 캐릭터의 특성과 성격 설명. 선민의식, 결벽증 등 독특한 내력이다.
- 추가로 이해력, 대부호 재력가, 미다스의 손, 육안, 철인 등등 특성을 넣는다.
- 사내 메신저로 게임 작가가 말을 건다. 창밖을 보라는 그.
- 창밖을 보는 순간 낙뢰가 떨어진다. 그 이후의 기억은 없다.
1화 – 게임 속 세계 시작
- 유크라인 대저택 안 하녀들의 걱정스러운 대화. 주인님이 요즘 이상하다.
- 당주의 여동생이 등장. 감은 단발에 도도한 미녀. 그녀는 유크라인의 침실로 향한다.
- 유크라인에게 험한 말과 함께 문서를 내던진다. 강연에 참가하라고 윽박지르는 그녀
**
- 동생이 건넨 서류는 마법 강연에 대한 목차였다.
- 이 세계에 갇힌 지 일주일이나 지났다. 난 게임 속 캐릭터가 되었다. 참고로 데큘레이은 게임 전체의 연결 고리쯤 되며 거의 필연적으로 죽을 운명이다.
- 일단 강연에 가기로 한다. 최우선 생존 목표는 게임에 필요한 존재가 되는 것이므로. 퀘스트를 달성하고 상점 화폐를 열어야 한다.
- 게다가 이해심인 줄 알고 설정한 이해력은 고유 등급의 능력이다.
- 차를 타니 조수가 옆자리에서 강연 내용이 담긴 문서를 건넨다.
- 역시나 데큘레인은 겉만 번지르르한 놈이다. 다행히 이해력 덕분에 넘겨준 문서의 내용은 금방 이해가 된다.
- 드디어 나의 직장 제국 황실 대학교에 도착했다.
2화 – 여성 캐릭터 등장. 주인공의 능력 발휘
- 이프린 루나는 데큘레인의 학생이다. 하지만 아버지의 업적을 가로챈 그를 그에게 복수를 꿈꾼다.
**
- 나는 데큘레인의 성격에 영향을 받아 강단에 서도 전혀 긴장이 안 된다. 고고한 행동이 저절로 나온다.
- 나는 마법 강연을 시작한다. 위압적인 기품 특성 덕분에 많이 이들이 쉽게 나를 주목한다.
- 내 마력 수치는 3375. 낮은 편이다.
- 강연을 끝내고 대본의 마지막 대사를 읽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한다. 결국 읽는다. 질문 있는가?
- 로브를 뒤집어 쓴 마법사가 벌떡 일어나 질문을 한다. 하지만 나는 소속을 밝히지 않고 질문부터 해대는 예의 없는 아이의 질문은 받지 않기로 한다. 왜냐하면 질문에 답을 하려면 그만큼 마력을 소모해야 하므로.
- 돌아서는 나에게 그 학생은 술식을 펼치며 답을 알려달라고 한다. 그것을 보는 순간 저절로 이해력이 발동되었다. 순식간에 마력 탕진. 하지만 환혹 계열 마법임을 파악할 수 있었다.
- 답을 당당하게 알려주고 뒤로 돌아보지 않고 강당을 나섰다.
3화 – 보상 획득, 또다른 여성 캐릭터 등장
- 사이드 퀘스트 완료: 대학 강연 / 상점 화폐 +0.5
- 배가 아파 화장실을 찾는 나. 그때 나와 마주친 여인. 나의 약혼자인 율리다.
- 약속을 어겼다고 하지만 나는 기억이 나지 않고 무슨 약속을 했냐고 물었다. 최선이지만 최악의 질문. 그녀는 나를 경멸하듯이 여기며 사라졌고 나는 화장실로 들어갔다.
**
- 율리 앞에 이사장이 등장. 그녀와 대화하며 율리는 데큘레인과의 약속을 떠올린다. 강연장에서 자신의 기만을 고백한다면 함께하겠노라고 했는데...
- 약속을 어긴 데큘레인에게 혼약의 종말을 고해야 한다.
- 그리고 율리는 따르는 기사 베론은 자신의 주군 율리를 위해서 데큘레인을 죽이겠노라고 다짐한다.
**
- 이프린은 데큘라인의 강의를 회상한다. 환혹 마법이라고 했지만 아마 틀린 것이라고 확신하며 좋아하는 그때 동기들이 등장한다.
- 이프린의 질문 덕분에 결계 마법을 파악했다고 좋아하는 동기들.
- 이프린은 어이가 없지만 억지로 웃으며 넘어간다.
- 기다려라, 그렇게 그르렁거리며 이프린은 강의 계획서를 노려본다.
4화 – 앞으로 필요한 능력 개발 준비
- 마탑으로 향하는 내 뒤로 조수가 뒤따라온다. 조로라고 물어보니 알렌이라고 대답한다.
- 화려한 집무실에 도착하니 책상에 여러 문서가 있다. 무어냐고 물으니 후원 목록이라고 한다.
- 그것들을 살펴보는데 몇몇 마법사 이름이 황금색으로 빛난다. 대부호 재력가와 육안의 특성이 발현된 것이다.
- 그 이름 가운데 이프린 루나를 발견한다. 그녀에게만 후원금이 없는데, 자신의 영향력 탓이라는 걸 알게 된다.
- 악당의 운명에 따르면 필연적인 죽음이 나를 맞이한다. 그래서 나는 원래의 데큘레인이라면 하지 않을 선택을 한다. 몇몇 후원자들에게 익명으로 후원을 한다.
- 살아남기 위해선 돈이 많아야 하고, 그리고 강해야 한다. 나의 특성을 생각하는 중에 미다스의 손이 떠오른다. 만년필에 테스트를 해보니 필기 실력이 향상된다.
- 이기어검을 내 무기로 삼아야겠다고 다짐한 나는 알렌에게 기초 마법 서적을 가져오라고 명령한다.
5화 - 훈련
- 집으로 이동하는 주인공. 철인이라는 특성 때문에 피곤을 느끼지 못한다.
- 서재로 이동해 기초 조작 마법을 익히기 시작한다. 이해력이라는 특성 덕분에 습득이 빠르다.
- 상상 속의 이미지를 구현해 메모라이즈를 몸소 체험한다.
- 이 세계관에서는 마법진이 클수록 위력이 강한다. 나는 내 몸 전체에 마법진을 새기기로 한다. 철인이기에 이것도 가능하다.
- 염동의 술식을 몸에 새기는 작업을 진행한다. 엄청나게 고통스럽지만 몸이 버텨낸다.
- 겨우 어깨 부근에 조금 새기는 것으로 마력이 전부 소모되었다. 이 작업은 순차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2주가 소요될 듯하다.
- 샤워를 하고 잠자리에 든다. 데큘라인은 잠옷을 원하지만 나는 김우진이므로 좇까라고 외치며 거부한다.
다음 포스팅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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