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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잘하는 일인가? 좋아하는 일인가?

by goro 2022. 9. 2.

이 일이 내가 좋아하는 일인가?

 

 

과연 내가 하는 일이 내가 좋아하는 일인가, 혹은 계속해서 할 수 있는 일인가 고민해 보신 분들이 있을 겁니다. 혹은 지금 당장 하고 있지는 않더라도 앞으로 이 일을 계속해서 도전할 수 있을지를 고민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작가로 되고 싶다는 마음도 그런 영역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생각이 나는 이야기가 이어 나눠볼까 합니다.

 

 

우메하라 다이고 이야기

 

혹시 스트리트 파이터를 아시나요? 격투 액션 게임으로 한때 오락실의 모든 게임기를 하나로 통합했던 역사적인 오락이기도 합니다. 이 스트리트 파이터는 거듭해서 시리즈 작품으로 발매되었고, 격투 게임이니만큼 상금이 걸린 대회가 많이 열리기도 했었죠.

 

격투 게이머를 생각하면 당연 떠올릴 수 있는 인물은 우메하라 다이고입니다. 그는 스트리트 파이터 역사상 가장 많이 회자된 명장면을 연출한 일본의 프로게이머입니다.

 

우메하라 다이고
프로게이머 우메하라 다이고

 

뜬금없이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가 하면, 우메하라 다이고가 프로게이머의 길을 도전하기까지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입니다. 몇 년 전 들은 우메하라 다이고의 이야기는 저에게도 여러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었거든요.

 

 

격투 게임 프로게이머 중 가장 유명한 인물 중 한 명이 우메하라 다이고. 사실 그는 처음부터 프로 게이머의 길을 생각하지는 않았다고는 합니다. 그냥 게임을 좋아했고 어렸을 적부터 게임에 격투 게임을 잘하는 아이였습니다. 어릴 적 오락실을 다녀본 사람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좌우로 여러 사람들이 둘러싸서 고수들이 하는 싸움을 지켜보던 광경을 흔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다이고도 그런 어린이 고수 가운데 한 명이었습니다.

 

 

게임을 좋아하는 다이고에게 오락실은 놀이터 같은 장소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다이고에게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납니다. 여느 때처럼 게임을 하던 다이고에게 조금 질이 나빠 보이는 형이 도전을 하게 된 것입니다.

 

실력에 자신 있던 다이고는 별 다른 어려움 없이 승리를 챙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형은 굉장히 기분이 상했는지, 다이고를 데려가 주먹질을 했다고 합니다. 다이고는 제대로 저항도 못하고 구타를 당하고는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이고가 회상하길 그때의 기억이 너무 치욕스러웠기에, 어린아이였음에도 불구하고 가족에게도 말하지 않고 혼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울며 마음을 달랬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더욱 화가 난 것은 그 사건 때문에 놀이터 갔던 오락실조차 마음대로 갈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며칠 몇 날 밤을 고민하던 다이고는 결정을 내립니다. 설령 내가 다시 오락실에 가서 그 형에게 두들겨 맞는 한이 있더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을 하는 걸 포기하지 않기로 한 것입니다.

 

 

다이고는 결정한 한 날 주체할 수 없이 두근거리는 마음을 가지고 오락실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그 형을 마주치더라고 자신이 좋아하는 걸 포기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훨씬 더 컸던 어린아이의 선택이었습니다.

 

다행히 오락실에서 그 형은 만나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다른 지역에서 놀러 온 사람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비록 그 형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다이고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오락실 문을 열었던 순간을 큰 기억으로 간직할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되었고, 다이고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일본에는 프로게이머라는 게 직업으로 활성화되지 않은 시기였기에 게이머의 생각을 하지 못하던 때였습니다.

 

다이고는 여러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일을 할 때마다 성실하지 않다거나 끈기가 없다는 이유 등으로 좋은 평을 받지 못했고, 일을 오래 하지도 못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지인을 통해 마작을 접하게 되고, 마작 승부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본격적으로 마작을 공부하면서 마작으로 돈을 벌기 시작했습니다. 참고로 일본에선 마작이 불법이 아니고 활성화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마작에서 좋은 승률을 내다보니 자신을 견제하는 사람들이 생겼다고 합니다. 흔히 말하는 질 나쁜 사람들이 그곳에도 있었던 거지요. 그들은 다이고에게 경고하며 조심하라는 메시지를 남겼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니, 다이고는 갑자기 마작에 대한 의욕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자신이 공부하고 열심히 노력했던 분야였는데, 한두 사람의 방해가 마작을 해선 안 된다는 커다란 핑곗거리가 된 것입니다. 그래서 마작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여기까지 들으니 조금 대조가 되지 않나요? 오락실에서 다이고가 겪었던 공포와 마작을 하면서 다이고가 직면했던 두려움. 대조적인 이 사건들을 겪으면서 다이고는 좋아하는 일을 추진할 수 있는 힘이 어디서 오는지 조금은 깨달음을 얻었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 다이고가 오락실에서 겪은 일은 어린아이가 감당하기에는 큰 사건이었을 것입니다. 맞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그것을 다른 아이들이 볼 수도 있다는 두려움, 그런 인해 벌어질 치욕스러운 순간들을 생각하면 어린아이가 감당하기엔 어려운 공포였을 겁니다. 하지만 다이고는 그 두려움을 떨쳐내고 오락실을 문을 열었습니다. 그 한순간의 선택이 다이고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작이나 아르바이트를 할 때는 그보다 훨씬 가벼운 종류의 방해가 찾아오면 곧잘 포기했다고 합니다.

결국 다이고는 대조적인 이런 사건들을 겪으면서 정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찾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맞을 각오를 하면서도 오락실 문을 열었던 순간은 좀처럼 경험하기 어려운 사건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이런 사건이나 계기가 있다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이 진짜 좋아하는 것인지 아닌지 구분할 수 있는 경계가 될 것 같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은?
내가 좋아하는 일이란?

 

물론 이 이야기는 다이고라는 인물이 겪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기에, 일반화할 수는 없습니다. 모든 사람이 이런 경험을 다 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충분히 간접경험이 되었습니다. 소설을 통해서,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가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닫는 것과 비슷한 경험이었습니다. 과연 나는 내가 하고자 일을 좋아하는가? 좋아한다면 그 각오는 어느 정도인가? 이런 생각을 조금 더 해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고난이 찾아옵니다. 자신이 하는 일에서도 마찬가지로 어려움이 찾아옵니다. 경도는 다 다르겠지만 분명 힘든 순간들도 있습니다. 그런 순간들을 이겨내고, 넘어서고, 계속해서 꾸준히 할 수 있다면 충분히 그 일에 자부심을 가져도 될 것입니다.

 

아직 확신이 들지 않는다면 조금 더 걸어가 보아야 합니다. 만약 글쓰기, 소설 쓰기가 그 주제라 한다면 계속해서 써보아야 어려움과 고난도 경험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임과 동시에 다시 한번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싶어 꺼낸 이야기입니다. 모두들 힘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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