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웹소설에서 마법은 너무나 익숙한 소재입니다. 판타지라는 장르 아래에서 마법은 어떠한 제약과 규범 없이도 마음껏 묘사되고 사용되는 무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보다 그럴듯하고 오류가 적은 판타지 작품을 쓰고 싶다면 마법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작가 스스로가 이해하고 정하고 체계화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판타지 소설에서 마법을 설정하는 방법에 대해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마법의 근원은 무엇인가?
마법은 특별한 힘입니다. 초능력을 뜻하기도 하고 마나를 이용해서 주문을 외울 수 있는 능력으로 구분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 마법은 어디서 탄생하고 어떻게 주어지는 것일까요? 판타지 작품을 쓰는 작가라면 마법의 근원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마법의 시초를 가져다준 최초의 마법사를 창조할 수 있습니다. 혹은 판타지 세상을 만들어낸 신, 혹은 초월자로부터 마법이 전해졌다고 설정할 수도 있고요. 중요한 것은 그렇게 구체적인 마법의 근원에 대해서 작가가 생각을 해두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마법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가?
‘마나’는 판타지 소설과 게임을 접해본 독자들에겐 너무나 익숙한 개념입니다. 마나는 마법을 운용하는 에너지, 혹은 마법을 사용하게끔 만드는 근원이라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만약 마나가 사용되는 소설이라면 마나의 한계를 정해야 합니다. 즉 누구나 마나를 가질 수 있는지, 그리고 사용할 수 있는지, 아니면 특별한 사람만 마나를 사용할 수 있는지 결정해야 하며 이를 통해서 마법사의 존재와 역할도 그 중요도가 달라집니다.
혹은 마법을 일종의 ‘은총’의 개념으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초월자가 내린 은총에 따라 마법사의 능력이 각기 달라지는 형태로 구별하는 것입니다. 이때도 마법의 한계를 정하는 게 필요합니다.
마법은 어떻게 운용되는가?
이것은 마법이 사용되는 방식에 대한 질문입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예를 들면 영창을 통해 마법을 구현하는지, 혹은 생각만으로 바로 마법을 구현할 수 있는지를 정해야 합니다. 보통 마법사라고 하면 주문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이 주문을 외우는 것을 영창을 한다고 표현을 합니다. 주문이 끝나야 비로소 마법이 발현되고, 주문의 길이에 따라 마법의 힘도 비례하는 형태로 많이 표현되곤 합니다.
즉 마법이 운용되는 시간을 설정하는 게 필요합니다. 게임과 같이 스킬 형태로 생각하는 즉시 마법이 구현된다면 거기에 따른 문제점은 없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마법사가 강력한 힘을 갖는 존재임은 맞지만 천하무적일 수는 없습니다. 당연히 약점이 있습니다. 마법사에게 마법 구현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한계를 넣어서 마법사를 공략할 만한 요소를 주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마법의 종류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
마법의 계열을 정했는지 물어보는 질문입니다.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마법의 계열은 자연을 요소로 설정하는 것입니다. 물, 불, 바람 형태에 추가로 빛과 어둠 계열의 마법을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더 나아가서 창작자가 독창적인 마법 계열을 추가해도 괜찮습니다. 환상 계열이나 소환사 계열을 추가해 보는 것입니다.
이때 이렇게 계열별로 마법을 구분했다면 어떤 방식으로 마법의 계열이 나뉘는지도 생각해야 합니다. 즉 불 계통의 마법을 쓰는 마법사는 물 계통의 마법은 전혀 사용할 수 없는지, 만약 사용할 수 있다면 어떤 제약이 따르는지를 정해야 합니다. 만약 마법사들이 계열의 제한 없이 모든 마법을 다 사용할 수 있다면, 마법의 계열을 나누는 의미가 반감될 것입니다. 따라서 계열을 설정할 때는 그 계통의 마법을 익히기 위해서 필요한 요소와 다른 계열의 마법을 사용할 때의 제약을 정해 두어야 합니다.
마법의 계열은 신중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계열에 따라 상성이 있는지, 없는지를 결정하고 마법의 종류들도 구분해 보아야 합니다. 치유계 마법사는 공격 마법을 전혀 사용할 수 없는지 한번 질문해 보십시오. 만약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마법사의 지위는?
마법사는 지위를 결정하는 것은 마법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지, 혹은 특별한 사람만 사용할 수 있는지에 따라 결정됩니다. 보통 전자보다는 후자, 즉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을 한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그 정도에 따라서 마법사의 희소성도 달라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조건이 그리 높지 않다면 마법사의 수도 많아질 테고, 반대로 그 조건이 까다롭다면 마법사의 역할과 힘도 훨씬 높아질 것입니다. 마법사의 위치가 높아질수록 그는 주요 권력과 연계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법사를 등급과 계열에 따라 차이를 두는 것도 설정의 요령일 수 있습니다.
마법의 힘을 아이템으로 보존할 수 있는가?
마법이 있는 판타지 세계라면 당연히 마법이 걸린 아티펙트들도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이런 물건들이 있으면 오로지 마법사의 힘에만 의존하는 것보다 더 다양한 분기점과 설정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가령 상대의 능력을 파악하는 마법 안경이라든가, 감춰진 통로를 보여주는 램프라든가 하는 식입니다.
혹은 검에 마력을 주입하여 마법사와 대등하게 싸우는 형태도 가능합니다. 마법 주문이 적힌 일회성 마법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런 형태는 마나를 마법사가 아닌 다른 곳, 물품에다 보존하여 활용할 수 있다는 설정이 있어야 합니다.
판타지 소설에서 마법을 설정할 때 생각해 보면 좋을 질문을 몇 개 던져 보았습니다. 사실 이 모든 질문들은 마법을 체계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지 파악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단순히 마법을 사용했다고 설명할 수도 있지만, 마법이 주요 소재가 되는 소설이라면 조금 더 신중하게 마법을 설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디테일한 요소를 정하고 안 정하는 것에서 이야기의 허점이 생기기도 하고 안 생기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글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닐 게이먼) (0) | 2022.09.07 |
---|---|
스토리의 소재를 찾는 방법 (0) | 2022.09.05 |
내가 잘하는 일인가? 좋아하는 일인가? (0) | 2022.09.02 |
레퍼런스를 활용하여 소설 플롯 익히기 (0) | 2022.08.23 |
캐릭터의 이름은 어떻게 지을 것인가? (0) | 2022.08.1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