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코리아 2023 요약 정리
2008년 이후 매년 출간되는 <트렌드 코리아>는 다가오는 한 해를 전망하고 살피는 데 도움을 줍니다. 올해도 출간된 <트렌드 코리아 2023>에는 2023년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도움 주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다음은 트렌드 코리아 2023의 핵심 키워드를 정리한 것입니다. 해당 도서의 내용을 정리하면서 제가 이해한 방식으로 풀고 재정리하였습니다. 간단히 정리만 한 것이니 참고만 하시고, 실제 도서를 보면서 다양한 예를 함께 살피는 것이 내용 이해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2023년 10대 소비 트렌드 키워드
1. 평균 실종(Redistribution of the average)
평균점수, 평균나이, 평균학력, 평균소득 등 개념적으로 익숙한 평균이라는 용어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트렌드 코리아에서는 전형성이 사라지는 현상을 평균 실종이라는 키워드로 명명하였습니다.
평균 실종은 중간이 사라진 '양극화 현상'과 개개인의 취향이 개별적으로 반영된 'N극화 현상'을 특징으로 합니다. 대다수의 소비자가 아닌 N명의 소비자, N개의 취향으로 트렌드는 변모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수십만의 대중이 아닌 확실한 독자 2000-3000명을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합니다.
2. 오피스 빅뱅(offic Big Bang)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일터를 둘러싼 폭발적인 변화를 ‘오피스 빅뱅’이라 표현합니다. 일터의 문화가 이미 많이 바뀌었습니다. 재택근무, 하이브리드 워크, 자율출퇴근제라는 용어가 이제 멀리 있지 않습니다. 좋은 조건을 찾아 이직하거나, 원하는 일을 찾아 퇴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퇴직 열풍은 연쇄적입니다. 대프리랜서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이누야샤 퇴사짤은 수많은 플랫폼에서 양산되고 있습니다. 오피스 빅뱅은 나에게 맞는 일을 찾아 떠나는 여정이자 기회이기도 합니다.
3. 체리슈머(Cherry-sumers)
구매를 하지 않고 혜택만 챙기는 소비자를 체리피커(cherry-picker)라 부릅니다. 체리슈머는 한정된 자원을 극대화하여 최대한 알뜰하게 소비하는 소비자를 의미합니다. 불황관리형 소비자, 즉 즐기면서 0원으로 사는 무지출 챌린저의 등장입니다. 경제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새롭게 등장한 소비자입니다.
체리슈머는 세 가지 소비전략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필요한 것을 조각 내어 사는 (1) 조각 전략, 다른 사람과 필요한 것을 함께 사는 (2) 반반 전략, 정기 구독 대신 필요할 때마다 재결제하는 (3) 유연한 관리 등이 그것입니다. 기업은 문간에 발 들여놓기 전략으로 체리슈머를 새롭게 바라봐야 합니다.
4. 인덱스 관계(Index Relationship)
시대의 변화는 인간 관계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인친, 트친, 페친, 실친과 같은 다양한 인덱스가 사람 사이에 관계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트렌드 코리아에서는 이것을 인덱스 관계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인덱스 관계는 만들기, 분류하기, 관리하기 3단계로 구분됩니다. 사람들은 더 이상 자연스러운 만남과 인연에만 의지하지 않습니다. 관계 맺기에도 ‘노력’과 ‘랜덤’이 작용됩니다. 목적에 따라 같은 스펙트럼을 지향하는 사람들을 찾고, 때론 카테고리 안에서 랜덤으로 사람을 매칭시켜 만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관계는 중요도에 따라 인덱스가 붙습니다. 아주 친함, 친함, 약간 친함, 아는 사이와 같이 말이죠.
분류된 관계는 인덱스를 붙여다 뗐다 하면서 전략적으로 관리됩니다. 내가 선택해서 맺고 끊을 수 있는 관계가 등장한 것입니다.
5. 뉴디맨드 전략
뉴디맨드(New Demand) 전략은 불확실한 시장에서도 사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상품, 즉 불가항력적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전략입니다.
소비자는 기존에 쓰던 제품을 바꾸기 위해 구매를 하기도 하고(교체 수요), 없던 물건을 사려고 구매하기도 합니다(신규 수요). 교체 수요자는 기존의 것보다 현격하게 좋은 상품이 나오면 구매 의사를 가집니다. 이것은 단순한 기능 발전이 아닌 그만큼 매력적인 요소가 추가되었을 때 가능합니다. 또한 구독, 후불, 렌탈 방식으로 지불 방식을 바꿈으로써 교체 수용자를 이끌 수도 있습니다.
신규 수요자를 위한 전략은 당연 ‘전에 없던 새로운 제품의 개발’입니다. 한 예로 신발 전용 케이스는 기존에 없던 상품이었습니다. 또한 시각장애인을 위한 ‘브래들리 시계’도 있습니다.
뉴디맨드 전략의 핵심은 ‘모든 질문은 소비자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6. 디깅모멘텀(Digging Momentum)
디깅러는 채굴을 뜻하는 디깅(digging)과 사람을 합한 단어로 어떤 한 분야에 진심인 사람들을 뜻하는 말입니다.
어떤 한 분야에 깊이 파고드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트렌드를 트렌드 코리아에서는 디깅모멘텀이라 명명하였습니다. ‘무엇에 진심’이라는 용어가 이 현상을 가장 잘 설명한다고 생각합니다.
디깅은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뉩니다. 몰입의 재미를 추구하는 (1) 컨셉형, 몰입하는 사람들과 소통하며 즐거움을 찾는 (2) 관계형, 수집으로 만족을 추구하는 (3) 수집형이 그것입니다. 디깅이 활성화되면서 취미, 콘텐츠 영역에서 키덜트가 활약했고 입소문이 중요해졌습니다.
아이돌 덕질, 레고 마니아, 게임 등등 여러 부문에서 몰입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그들의 나이대도 점점 올라가는 추세입니다. 취미에 몰입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마케팅적으로 디깅러들의 활약은 중요해졌습니다.
7. 알파세대(Alpha Generation)
알파세대는 Z세대의 다음 세대로, 2010년 이후에 태어난 13세 이하 사람들을 말합니다. 알파세대의 모토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건 나’입니다. 자기중심성이 강하고 스스로를 셀러브리티로 여깁니다.
이들에겐 더 이상 전교 1등, 엄친아 같은 개념이 통하지 않습니다. 달리기든 코딩이든 댄스든 자신의 한 분야, 영역에서만 잘해도 인정을 받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디지털 환경이 자연스럽고 익숙합니다. 이들은 틱톡, 유튜브, 줌, 젠리 등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하여 놀고 관계를 맺습니다. 누구나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습니다. 디지털 환경이 익숙하지만, 가정 상황에 따라 디지털 격차가 많이 나기도 합니다.
8. 선제적 대응기술(Proactive Technology)
선제적 대응기술은 소비자의 맥락을 이해하고 필요한 것을 채워주는 기술 지원 서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령 아침에 눈을 뜨고 거실에 나오면 조명이 밝혀지고 오늘의 날씨 예보를 알려주고, 외출 후 귀가했을 때는 부재중 방문자나 새로운 공지사항을 알려주는 식입니다. 같은 장소, 환경에서도 소비자의 맥락에 따라 필요한 것을 달리 채워주는 것이 선제적 대응기술입니다.
필요를 것을 요청하기도 전에 사용자의 기분을 파악하고 원하는 서비스를 해주는 것. 또한 발생하지 않은 상황에 대해서도 미리 예측하고 도움을 주는 것. 기존에 몰랐던 새로운 욕구를 전달해 주는 것. 이 모든 것들이 선제적 대응기술에 해당합니다.
광고 전문가 켄 시걸이 말한 ‘모든 기술은 인간적인 면모가 중요하다’가 선제적 대응기술이 지향하는 바라 할 수 있습니다.
9. 공간력(Magic of Real Space)
트렌드 코리아에서는 사람을 모으고 머물게 하는 힘을 ‘공간력’이라 칭합니다.
스마트 기기의 발달과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가상공간의 영역과 활약도는 더욱 커졌습니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현실 공간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발걸음도 많아졌습니다. 불상을 보고 멍을 때리는 ‘불멍’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국립중앙박물관의 사유의 방은 일평균 3,000여 명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공간이 가진 힘은 여전히 강력하고 사람들을 불러 모읍니다.
공간력을 크게 3가지로 구분됩니다.
- 인력: 공간 자체의 힘으로 사람을 끌어당기고 머물게 하는 힘입니다.(이케아, 스타벅스)
- 연계력: 가상의 공간과 현실을 연계하여 효율성을 강화시키는 힘입니다.(아마존 스타일)
- 확장력: 메타버스와 융합하여 지평을 넓히는 힘입니다.(VR 판교랜드)
공간력의 출발점이자 지향점은 결국 고객입니다.
10. 네버랜드 신드롬(Neverland Syndrome)
네버랜드 신드롬은 피터팬이 사는 네버랜드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단어입니다.
트렌드 코리아에서는 나이 들기를 거부하는 피터팬 같은 사람들이 많아지는 트렌드를 네버랜드 신드롬이라고 명명합니다.
네버랜드의 특징은 세 가지입니다. (1) 어린시절로 돌아가기, (2) 지금 상태에 머물기, (3) 재미있게 놀기가 그것입니다.
2022년 전국적으로 품절 현상을 보인 포켓몬빵, <탑건: 매버릭>의 흥행, 골프에 입문하는 사람들이 스코어나 룰을 따지지 않고 즐기는 명랑골프. 이런 현상들은 네버랜드 신드롬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네버랜드에서는 어려운 것도 쉽게 소화하고, 어린시절의 즐거움을 추구합니다. 네버랜드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캐릭터입니다. 핫한 캐릭터는 존재감이 셀럽 이상이며 실제 소비와 밀접하게 연관됩니다.
네버랜드 신드롬은 나이듦을 거부하는 미성숙의 문제도 있지만,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즐거움과 안정을 가져다주는 좋은 기능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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